“흑인, 꼭 범죄 피해자만은 아니다”
범죄율 급증은 인종주의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. 오는 6월 예비선거를 앞두고 가주 등 전국적으로 강력 범죄 급증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데일리시그널은 최근 연방수사국(FBI)의 폭행, 살인, 강간 등 범죄 데이터(2011-2020)를 인종별로 분석하는 기사를 보도했다. 데일리시그널은 “각종 범죄로 인한 피해자 중 흑인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, 범죄자 역시 흑인의 비율이 증가했다”고 전했다. FBI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국에서 강력 범죄는 64만836건이 발생했다. 2011년(31만4907건)과 비교하면 103% 증가했다. 살인사건만 놓고 보면 2020년(1만440건)은 2011년(3459건)에 비해 3배가량 급증했다. 데일리시그널은 이 데이터를 분석, “지난 2020년 강력범죄로 인한 피해자 중 흑인은 32.7%였다. 2011년에 비해 3.2%p 증가했다”고 전했다. 아시안 피해자의 경우는 0.4%p 증가한 1.2%를 차지했다. 반면, 같은 기간 백인은 전체 피해자 중 64.7%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1년(69.1%)과 비교했을 때 4.4%p 감소했다. 살인 사건만 보면 지난 2020년 전체 피해자 2명 중 1명이 흑인(54.4%)이다. 이는 2011년 대비 2.9%p 증가했다. 아시안의 경우는 지난 2020년 전체 피해자 중 1%에 불과했다. 아시안은 오히려 2018년(전체 피해자 중 1.4%)보다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. 백인 역시 전체 피해자 중 43.3%를 차지, 2011년과 비교했을 때 3.5%p 감소했다. 데일리시그널은 “전체 중 흑인으로 식별되는 인구가 14.2%를 차지하는데 인종별 인구 대비로 보면 흑인 피해자가 상당 비율을 차지한다는 것은 흑인들에게 이 문제가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”고 지적했다. 문제는 가해자 역시 흑인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. 이 매체는 “백인 우월주의 등을 비난하면서 흑인 피해자의 증가를 인종 범죄의 급증으로 원인을 돌리려고 하겠지만 실상은 그 반대”라고 전했다. 우선 강력범의 경우 전체에서 백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58%다. 이는 3.4%p 감소한 수치다. 살인범의 경우 역시 백인은 43.1%를 차지했다. 백인 살인범 역시 0.8%p 줄었다. 반면, 흑인 강력범은 2.4%p 증가한 39.4%를 기록했다. 살인범 역시 흑인은 54.7%(0.3%p 증가)를 차지했다. 살인범 2명 중 1명이 흑인인 셈이다. 아시안 강력범의 경우 전체 중 1%를 차지했다. 아시안 강력범 역시 오히려 0.3%p 증가했다. 이 매체는 “범죄에 대한 현실은 더 나쁠 것이다. FBI는 법집행기관들이 자발적으로 보고한 데이터만 취합하기 때문”이라며 “인종주의가 오늘날 흑인 피해자 증가와 인과관계가 있다고 결론지으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어쨌든 범죄 급증은 많은 사람을 해치고 흑인 커뮤니티에 무거운 짐을 지게 한다”고 전했다. 한편, UC버클리 정부기관연구소(IGS)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주 전체 유권자 2명 중 1명(52%)이 ‘범죄와 노숙자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’고 답했다. 장열 기자흑인 범죄 범죄율 급증 범죄 급증 범죄 데이터